수능 영어 문제지와 거의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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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항의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이의신청이 다수 접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영어영역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문제가 된 영어 23번 문항은 주어진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로 3점짜리 문제입니다. 이의신청자들은 영어 23번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인터넷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동일한 지문으로 출제됐으며, 모의고사를 사전에 풀어보고 해설강의까지 들은 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일 문제로 이의신청이 된 수능 영어 23번 지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사설 모의고사 문제 지문과 수능 영역 23번 지문을 비교한 사진이 다수 게시됐는데, 두 지문은 마지막 한 문장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지문은 지난 2020년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한 것으로  이와 관련 평가원은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수능 출제위원들은 10월 초 중순쯤 수능 출제를 위해 입소하기 전 시중의 교재·참고서·문제집은 모두 구입해 살펴본 뒤 비슷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문항을 출제하는데, 개별 학교·입시학원 등에서 마무리 학습을 위해 제공되는 내용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내용에서 발췌되었고, 문제 한 개에 당락이 좌우되는 입시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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