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0대 취업자 수가 무려 19만명 이상 급감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한 취업 지원 센터 주변을 서성이던 대졸 취준생 김 모 씨는 수십 번의 서류 탈락 끝에 이제는 아예 지원할 곳조차 찾기 힘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지면서 20대 고용률은 5년 만에 다시 6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최근의 전염병 확산 시기보다도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 문턱이 훨씬 더 높아졌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처럼 심각한 청년 고용 한파의 구체적인 수치와 세대별 일자리 양극화의 원인을 자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과연 우리 청년들이 마주한 노동 시장의 현실은 어떠한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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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8월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면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만3000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거세었던 1998년 당시의 55만명 감소 이후 가장 충격적인 수치로 기록되었습니다. 대형 경제 위기였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나 전염병 충격이 덮쳤던 2020년의 감소 폭마저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20대 취업자 수는 2021년과 2022년에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23년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23년 9만여 명에서 매년 가파르게 불어나 올해는 19만명대라는 거대한 수치에 도달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실이 이토록 냉혹해진 셈입니다.
인구 감소 폭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청년 일자리가 증발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설 자리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변 동료들과 모이기만 하면 취업 스터디나 면접 후기를 나누던 분위기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단순한 인구 감소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 전문가들을 더욱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대 인구는 월평균 555만명으로 작년보다 3.5퍼센트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대 취업자 수는 무려 5.6퍼센트나 감소하여 인구 감소율보다 훨씬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니 취업 경쟁은 날이 갈수록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20대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1.3퍼센트포인트 하락한 59.1퍼센트에 머물렀습니다. 20대 고용률이 60퍼센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자리의 질 또한 양적으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상용직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마저 자취를 감추는 추세입니다. 신입 채용보다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굳어지면서 사회에 첫발을 디디려는 청년들은 진입 장벽에 가막히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면 특히 사회에 막 진입해야 할 20대 초반의 고용 부진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세에서 24세 사이의 취업자는 월평균 9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4000명이나 줄었습니다. 이 연령대의 고용률은 41.3퍼센트를 기록하여 1년 전보다 무려 2.6퍼센트포인트나 폭락했습니다. 관련 통계를 비교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월부터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의 고용률입니다. 전염병 확산의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당시의 41.4퍼센트보다도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을 경신했습니다. 대학생 알바나 졸업 직후의 첫 일자리들이 대거 사라지면서 생계유지마저 위협받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방의 한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 박 모 씨는 학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구직 사이트를 매일 드나들지만 면접 통보는커녕 서류 합격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토로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경쟁이 너무 치열해 대학생들조차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입니다.
사회 경험이 조금 더 있는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취업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고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연령대 취업자는 월평균 23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세에서 29세 고용률 역시 0.8퍼센트포인트 떨어진 71.1퍼센트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에 이와 대조적으로 30대 고용 지표는 이 기간 동안 오히려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기간 30대 인구는 월평균 694만명으로 늘어났고 취업자 수도 10만3000명 증가하여 561만5000명을 기록했습니다. 30대 고용률은 80.9퍼센트로 상승하며 2022년부터 무려 5년 연속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대별로 이처럼 극명한 온도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줄이고 검증된 경력직 위주로 인력 구조를 재편했기 때문입니다. 30대는 이미 시장에 안착해 경력을 쌓은 이들이 많지만 20대는 첫 직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최근 청년 고용 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은 배경에는 전통 주력 산업의 부진과 새로운 기술 도입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과거 청년들을 많이 고용하던 제조업 부문이 활력을 잃으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각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신입 사원들이 주로 담당하던 단순 사무나 반복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신 처리하면서 채용 문이 좁아진 것입니다. 일자리의 형태도 불안정해져서 오랫동안 유지되던 상용직 일자리마저 수십 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하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에 첫발을 디디려는 청년들에게 가장 먼저 가혹한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청년 실업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무턱대고 스펙만 쌓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 대신 실질적인 현장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줄어든 20대 취업자 수 통계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아픈 손가락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경제 활동을 포기하거나 구직을 단념하는 현상은 국가 전체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치명타입니다. 정부와 기업은 단기적인 임시방편 일자리 공급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실제로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턴 제도를 대폭 정비하고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을 늘려 학교와 노동 시장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 합니다.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과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주변 청년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고용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청년들이 당당하게 사회의 주역으로 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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