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Door-stepping) 이라는 단어는 원래 질문을 받는 당사자가 아닌 기자가 주어인 용어입니다. 용어의 의미가 ‘약식 기자회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런 지적에서 출발하는데요, 사실 도어스테핑은 기자가 기습적으로 질문을 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정례화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질의응답은 엄밀히 말하면 ‘도어스테핑’ 개념으로 보기 힘듭니다.
‘도어스테핑’ 용어가 연일 뉴스에 등장한 가운데 순화어를 쓰는 언론사들도 있기는 합니다. 공영방송 등 일부 방송사에선 순화어를 중심으로 내보내고 있는데KBS뉴스에 ‘약식회견’이라는 기사 제목을 내보냈고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약식 회견”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도어스테핑의 공식 순화어는 없습니다.국립국어원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공식 순화어 지정은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도어스테핑은 ‘정보를 얻거나 정치적 유세, 조사를 위하여 집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정 정치인이나 주목받는 인물들을 따로 섭외하여 인터뷰를 하기 힘든 상황에서 집 앞, 또는 기관의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예정에 없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원래의 뜻에는 다소 무례하거나 언짢은 인터뷰 요청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 쓰이는 도어스테핑 뜻은 ‘(기관에) 오고 가는 길에 대중 앞에서 인터뷰 또는 정치적 질의응답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업무를 위해 기관으로 들어올 때 기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출근길 회견’, ‘약식 기자 회견’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 역시 ‘도어스테핑’과 같이 생소한 영어 단어를, 그것도 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굳이 언론에서 쓸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제도에 맞는 우리말로 된 용어를 하나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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